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한 '포스코'…주가 기지개 켠다

입력 2017-03-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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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원 기자 ]
포스코가 웃었다. 당초 시장 기대치를 40% 가까이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주가도 급등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철강 생산이 줄면서 포스코가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자회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실적 개선을 도왔다.

포스코는 31일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500원(2.64%) 오른 29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포스코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분기말이 지나지 않은 다소 빠른 시점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1조2000억원이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154.4% 증가한 수치로 2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17% 오른 1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7400억원으로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여줬으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37% 웃돌았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철강 자회사,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의 실적 기여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며 "특히 지난해 1분기 62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설에서 올해는 11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실적 개선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생산 능력 감소로 철강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잉여 생산능력은 1억7600만톤(t)으로 2015년 2억3800만t에 비해 26% 축소됐다. 올해도 20% 가량 줄어든 1억41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줄어든 공급 수준에 비해 수요는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건설·부동산 경기가 턴어라운드 시기를 맞으면서 철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신규 착공면적의 증가세가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부동산 경기에 선행하는 토지 매입 면적도 지난 2월 약 2년여만에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중국 철강 산업 구조조정의 수혜주"라고 강조했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강의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을 포함한 회사 내 고부가가치 제품을 일컫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판매 비중을 지난해 46%에서 2019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존 WP보다 영업이익률이 7~8%포인트 높은 'WP+' 제품군도 추가한다.

박 연구원은 "고부가가치강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2019년에는 매출액 62조9000억원, 영업이익 4조7800억원 수준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35만원에서 38만원으로 높였다. 지난 29일 3만원 상향한 이후 이틀만에 다시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케이프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은 각각 39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으며 KB증권과 키움증권은 4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주가는 기업 자체적인 구조조정 노력 결과, 별도와 연결 모두 실적이 대폭 개선된다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며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배당금 또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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