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마음 빼앗기는 4월…시 한 편 지어볼까

입력 2017-03-31 17:13  

4월이다. 애매한 3월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꽃을 피워내는 계절이다. 목련, 벚꽃,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가 앞서 달리면 수많은 동족이 뒤를 따른다. 꽃 천지, 햇살 천지는 시간문제일 뿐. 교실 유리창과 교정 벤치를 데우는 온기는 겨울 감옥에서 형기(刑期)를 마치고 자유롭게 눈가를 훔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로 시작하는 T S 엘리엇의 ‘황무지’는 4월에 생명을 얻는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에 더없이 좋은 때다. 잠시 꽃과 시집에 마음을 주어 멋진 시 한편 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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