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 윤희은 기자 ]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7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증권업황이 개선되면서 윤경은 KB증권 사장(27억200만원),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26억8100만원) 등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에서 17억2100만원, 현대커머셜에서 9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2015년에 비해 3억7900만원 늘어난 액수다.
윤 사장은 상여금으로만 20억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2012년 현대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으로 올 1월 KB증권이 출범하면서 전병조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합병 전 큰 폭의 흑자를 내 회사 매각 추진 과정에서 가치를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2015년 기준 업계 ‘연봉킹’이던 최희문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전년 대비 7900만원 줄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24억2200만원)도 지난해에 이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은행권에서는 한동우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5억7200만원으로 수위였다. 다만 과거 3년간 장기성과 보상금을 몰아 받은 전년보다는 30억5400만원이나 줄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13억2100만원),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10억2400만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9억85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9억8000만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9억2900만원),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8억900만원),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7억1200만원), 이광구 우리은행장(6억7400만원) 등도 5억원 이상을 받았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21억 6300만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26억3700만원)과 아들인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11억7300만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7억7200만원), 지난해 5월 현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퇴임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억5900만원) 등 오너 경영인도 전년에 이어 고액 연봉자 명단에 포함됐다.
윤정현/윤희은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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