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대학생 창업 축제] "집에서 요리 망친 기억 떠올리며 앱 만들었죠"

입력 2017-03-3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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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맞춤 조리법' 앱으로 싱가포르팀 우승 이끈 로동잉 씨


[ 이민하 기자 ] 싱가포르팀은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이끈 로동잉 팀장(23·싱가포르 경영대·사진)은 뜻밖의 큰 상에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3개월 전부터 모여 팀을 꾸렸다”며 “결과도 기쁘지만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팀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인 ‘살뤼 셰프(salut chef·안녕 요리사)’를 선보였다. 수준별 맞춤 조리법을 다양한 음성으로 읽어준다. 모든 조리법은 음성으로만 듣고도 바로 알 수 있게 쉽게 정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리법과 완성 음식의 내용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조리법도 아시아 국가별로 분류했다.

간단한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팀원 7명이 제각기 아이디어를 냈다. 과일, 채소 등 건강한 식재료와 관련한 다양한 아이템을 쏟아냈지만 실현 가능성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몇 번이고 고쳤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거듭했다. 결국 최종 아이디어는 평소에 혼자서 요리를 해본 생활 속 경험에서 찾았다.

로 팀장은 “집에서 음식을 하다 보면 엉뚱한 조리기구를 쓰거나 이상한 재료를 넣어서 맛이 없는 적이 많았다”며 “혼자 하면서 애 먹었던 음식을 쉽고 즐겁게 만드는 방법이 있으면 어떨까 떠올렸다”고 말했다. 슬쩍 회의 때 얘기를 꺼내보니 다른 팀원들도 공감했다. 얘기가 거듭될수록 의견이 모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2개월여가 훌쩍 지난 뒤였다. 남은 1개월 동안 매주 팀원과 발표 연습에 매달렸다. 싱가포르팀은 발표 도중 음성으로 조리법이 나올 때마다 “예 셰프”를 대답하면서 마치 실제로 음식을 하는 것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로 팀장은 이번 대회를 창업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자극도 많이 받았다”며 “싱가포르에 돌아가서도 아이디어를 다듬어 더 나은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남원=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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