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SNS·GPS 활용, 교육·여행 등 아이디어 풍성
"출품작 수준 매년 높아져 당장 창업해도 될 아이템 많다"
[ 김정은 기자 ]
31일 아시아 9개국 대학생 130여명이 참가한 ‘2017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 교류전’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것이다. 총 17개팀 중 2개팀을 제외한 학생들이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한 창업 아이디어를 냈다. 건강 분야에 집중됐던 지난해에 비해 교육 여행 금융 법률 보안 대체에너지 등 주제가 다양해졌다. 증강현실(AR),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톡톡 튀는 창업 아이디어가 다수 출품됐다.
◆교육열을 창업 아이디어로
대만팀의 앱은 원하는 직업을 얻도록 교육한 뒤 기업과 연결해준다. 발표에 나선 대만국립충청(中正)대 학생은 “교육과 직업 간 매스매치 때문에 친구들이 힘들어해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화두인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앱(싱가포르팀)과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를 위한 훈련 시스템(중국팀)도 호응을 얻었다. 대회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교육열이 높다 보니 교육을 창업으로 발전시킨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국팀은 QR코드를 스캔해 실시간 송금이 가능한 ‘이지페이’를 선보였다. 대학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핀테크(금융+기술) 시스템이다. 몽골 학생들이 발표한 온라인 법률 컨설팅 및 중개 아이디어도 주목받았다.
필리핀팀은 ‘K뷰티’ 열풍에 착안해 화장품 앱을 선보였다. 필리핀 학생은 “한국 화장품을 사기 위해 한국에 가지 않고도 가상현실 아바타를 생성해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피부와 이목구비에 알맞은 메이크업을 추천해준다”고 밝혔다.
◆“성공 가능한 아이디어 많아”
앱이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이나 도구를 활용하기도 했다. 대만팀이 내놓은 ‘안전박스’는 사용자가 위험에 처하면 응급 메시지가 GPS 정보와 함께 주변 사람에게 전송되는 비상기기다. 인도네시아팀의 ‘전자핸들’은 사람들이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를 잡는 압력을 대체에너지로 바꾸겠다는 기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한국외국어대 서강대 등 국내 대학생으로 구성된 한국팀은 “부족한 영양소를 파악한 뒤 적절한 약품을 프린트해주고 건강 정보는 빅데이터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여행 같은 취미생활에 SNS를 접목시켰다. 여행자와 현지인이 정보를 공유하는 앱(홍콩팀), 관광객과 가이드의 블로그를 연결해주는 시스템(필리핀) 등을 선보였다.
출품작 수준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였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국제 대학생 창업 교류전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다. 각국의 창업 트렌드를 확인하면서 대학생들이 어떤 제품을 개발해 해외로 진출할지 파악할 수 있는 정보의 장이다.
심사를 맡은 이재진 US컨설팅 부사장은 “당장 창업해도 괜찮을 아이템이 많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눈에 띄었다”며 “청중과 교감하는 등 발표 기술이 발전하고 자료 조사도 꼼꼼해졌다”고 평가했다.
남원=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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