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누적 득표율 59% 기록 "압도적 정권교체 반드시 필요"
이재명, 지방 경선서 첫 2위
안희정 "수도권서 역전 드라마"
문재인 과반득표 못하면 8일 결선투표
[ 김기만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영남권 경선에서 64.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과 충청을 포함한 세 차례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59%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거제동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 경선에서 투표소 투표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현장 대의원 투표 등을 합해 12만8429표(64.7%)를 얻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만6780표(18.5%), 안희정 충남지사는 3만2974표(16.6%)를 받았다. 문 전 대표는 세 차례 경선에서 총 33만1417표(59%)를 확보했고, 안 지사는 12만6745표(22.56%), 이 시장은 10만2028표(18.16%)를 얻었다.
문 전 대표 측은 안방인 영남에서 대세론을 이어가며 본선 직행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는 경선에서 승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지역에서 아주 선전했다”며 “좋은 경선을 해준 경쟁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마지막 경선지인 수도권 전략에 대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서는 압도적 정권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중도·보수층 결집을 통한 선전을 기대한 안 지사 측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고 대역전극을 다짐했다. 안 지사는 경선 결과에 대해 “수도권에 전체 유권자의 60%가 넘는 현명한 유권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결선을 통해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써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세 차례 순회 경선 가운데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하며 안 지사와 누적 득표 수를 2만4717표 차이로 좁혔다. 이 시장은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남은 수도권에서 투표율이 높아지면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을) 45%까지 충분히 내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마지막 수도권·강원·제주 경선(4월3일)에서 2위 싸움을 벌이는 동시에 문 전 대표의 누적 과반 득표를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음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누적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다. 누적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결선투표를 한다.
부산=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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