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성태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본선 같은 예선’을 통과해 당 대선후보로 확정될지 아니면 결선투표를 거쳐야 할지 결정된다.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수도권·강원·제주 등 마지막 순회투표에서 문 전 대표는 45% 이상을 얻으면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충청 영남 등 세 차례 순회경선에서 3연승을 거두며 현재 누적 투표율 59.0%를 기록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체 선거인단의 63.7%(136만3000여명)에 달하는 수도권 경선에서 막판 반격을 벼르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수도권에서 합산 55%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면 결선투표가 치러지고, 이 경우 경선 판세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문 전 대표 측에서는 ‘대세론’에 힘입어 수도권 경선에서 50% 이상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1차 과반득표는 본선 준비 기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이번에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 만큼 하루라도 빨리 본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기대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에서는 문 전 대표의 본선 직행을 막는 것이 과제다. 문 전 대표의 본선행이 ‘7부 능선’을 넘었다는 시각이 많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4차 경선 투표자 수가 전체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1차 호남 경선에서 64.90%였던 투표율이 76.35%(충청), 80.26%(영남) 등으로 상승 추세인 것도 변수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 투표율이 오를 경우 안 지사나 이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2위 싸움도 치열하다. 안 지사는 현재 누적 득표율이 22.6%로 이 시장(18.2%)을 앞서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30%를 득표하고, 이 시장 측에서는 20% 후반대의 득표를 하면 2위로 결선에 나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시장 측은 “수도권에 지지층이 몰려 있어 30~35% 득표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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