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상 이송은 조수 간만의 차이가 작은 소조기에만 가능하다. 오는 4일부터 8일까지로 예정된 소조기를 놓칠 경우 15일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해수부는 이송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부터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 왼쪽면 D데크에 21개의 배수구를 뚫는 천공작업에 들어간다. 전날 해수부는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동의를 얻었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460t으로 추정된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송할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1만3t이어서 460t 이상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육상 이송은 456대의 모듈 트랜스포터가 76대씩 여섯 줄을 이뤄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빔과 반잠수선 갑판 사이의 빈 공간으로 진입한 뒤 유압을 이용해 선체를 들어 올려 싣고 나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듈 트랜스포터 160대가 전날 새벽 배에 실려 목포신항에 도착한 데 이어 이날 오후 5시 2차로 182대가 도착했다. 나머지는 4일 육상수송을 통해 집결한다.
해수부는 4일 자정까지 펄 제거와 선체 무게 줄이기 등 이송준비를 완료하기로 했다. 5일에는 모듈 트랜스포터 시험 운전을 진행하고 6일에는 세월호 육상 이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세월호에서 흘러나와 반잠수선 갑판 위에 쌓인 펄을 모두 제거해야만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 밑으로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해수부는 80여 명의 인력을 펄 제거작업에 투입했다.
펄 안에 유골이나 유류품이 섞여 있을 수 있는 만큼 펄 제거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의 감독 하에 펄을 자루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펄 제거 작업은 속도가 붙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침몰해역의 해저면 수색작업은 잭킹바지선 앵커줄 등 수중 지장물 제거 후 선체조사위와 협의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세월호 주변 해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 잠수사 20여 명을 2인1조 교대로 철제펜스 안에 투입해 해저면 3만2000㎡를 두 달간 샅샅이 뒤지기로 했다.
전날 오후 7시20분께 잠수사들이 처음 투입됐으나 대조기라서 잠수 가능 시간이 짧은 상황이다. 4일부터 소조기에 들어가야 해저면 수색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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