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상이송 준비작업…천공ㆍ배수ㆍ펄 제거

입력 2017-04-03 07:48  

해양수산부는 3일 세월호 육상 이송을 위한 준비 작업을 이어간다.

세월호 육상 이송은 조수 간만의 차이가 작은 소조기에만 가능하다. 오는 4일부터 8일까지로 예정된 소조기를 놓칠 경우 15일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해수부는 이송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부터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 왼쪽면 D데크에 21개의 배수구를 뚫는 천공작업에 들어간다. 전날 해수부는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동의를 얻었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460t으로 추정된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송할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1만3t이어서 460t 이상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육상 이송은 456대의 모듈 트랜스포터가 76대씩 여섯 줄을 이뤄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빔과 반잠수선 갑판 사이의 빈 공간으로 진입한 뒤 유압을 이용해 선체를 들어 올려 싣고 나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듈 트랜스포터 160대가 전날 새벽 배에 실려 목포신항에 도착한 데 이어 이날 오후 5시 2차로 182대가 도착했다. 나머지는 4일 육상수송을 통해 집결한다.

해수부는 4일 자정까지 펄 제거와 선체 무게 줄이기 등 이송준비를 완료하기로 했다. 5일에는 모듈 트랜스포터 시험 운전을 진행하고 6일에는 세월호 육상 이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세월호에서 흘러나와 반잠수선 갑판 위에 쌓인 펄을 모두 제거해야만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 밑으로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해수부는 80여 명의 인력을 펄 제거작업에 투입했다.

펄 안에 유골이나 유류품이 섞여 있을 수 있는 만큼 펄 제거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의 감독 하에 펄을 자루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펄 제거 작업은 속도가 붙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침몰해역의 해저면 수색작업은 잭킹바지선 앵커줄 등 수중 지장물 제거 후 선체조사위와 협의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세월호 주변 해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 잠수사 20여 명을 2인1조 교대로 철제펜스 안에 투입해 해저면 3만2000㎡를 두 달간 샅샅이 뒤지기로 했다.

전날 오후 7시20분께 잠수사들이 처음 투입됐으나 대조기라서 잠수 가능 시간이 짧은 상황이다. 4일부터 소조기에 들어가야 해저면 수색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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