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개막 로스터에 진입한 ‘건강한 류현진’은 3년여 만이다. 류현진은 2014년 10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챔피언십 3차전을 끝으로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다저스의 전력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2015년 시범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명단(DL)에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5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었다. 1년여 간의 재활 끝에 지난해 7월 복귀전을 치렀지만 1경기 만에 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부상이 계속되고 부위까지 바뀌자 일각에선 류현진이 재기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로스터 진입을 목표로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은 4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57(14이닝 4자책)을 기록하며 선발진 진입에 성공했다. 최고구속을 시속 92마일(148km)까지 끌어올리며 전성기 기량 회복에 대한 전망도 밝게 했다.
5선발을 맡은 류현진의 복귀전은 8일이 유력하다. 이날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에 나선다. 콜로라도의 홈 구장인 쿠어스 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해발 16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다.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증명해야 하는 류현진으로선 다소 부담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이후 쿠어스 필드에 한 차례 등판해 승리를 거뒀지만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 2탈삼진 2볼넷으로 내용은 압도적이지 못했다.
다만 류현진의 등판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날 “류현진을 4선발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류현진이 4선발을 맡고 7일 등판하게 될 경우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한다.
류현진은 2014년 홈 경기에 11번 선발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원정경기 성적은 선발등판 15회 10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이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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