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끄는 기업] LS, 초전도 케이블·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성장엔진' 장착

입력 2017-04-03 16:10  

[ 공태윤 기자 ]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3개월마다 열리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간담회, 기술협의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 LS그룹의 연구개발(R&D) 전략과 방향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R&D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고 다른 기업이 따라잡기 힘든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제조업 혁명의 물결 속에서 주력 사업과 해외 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창출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LS T-페어’(연구개발 보고대회)에서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R&D 전략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임원 세미나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히 제품의 형태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사업 전략에서부터 R&D·생산·영업 등 사업 프로세스 전체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는 디지털 혁명 수준일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LS그룹은 올해 지주사 내에 기술전략부문을 신설, 최고기술책임자(CTO) 체제하에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R&D 전략을 구체화하고 회사별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인재 육성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역량 확보에 힘을 쏟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다. 매년 핵심 설비 및 R&D 분야에 8000억~9000억원을 꾸준히 투자하고 이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주요 계열사들은 초전도 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초고압 직류송전(HVDC) 등 신사업 분야 프리미엄 제품 제조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LS전선은 초전도 분야에서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급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형식승인시험에 성공, 지난해 실증 작업에 들어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했다. LS니꼬동제련은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준공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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