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을 도입했다. AI에 기반한 시스템 구축은 롯데정보통신이 담당한다. 데이터 분석은 롯데멤버스가 맡는다. 향후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5년 이내에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계열사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소비자가 롯데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하나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옴니채널의 개념이다. 소비자가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어디를 가든, 매장에서 구매하든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사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부문은 매장 픽업 서비스다. 쇼핑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뒤 주문한 제품을 퇴근시간에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같은 롯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다.
롯데는 스마트픽에서 한걸음 나아가 ‘크로스픽’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 유통사 간의 연계를 통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편의점 같은 집 주변의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시 분당점 식품매장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 쇼퍼는 카트나 바구니 없이 단말기를 사용해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멤버스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바코드 스캐너가 포함된 단말기인 ‘쇼퍼’를 들고 식품 매장을 둘러보며 구매하려는 상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된다. 쇼핑을 하면서 매장 중간중간 설치된 ‘오더뷰어’ 장비를 통해 구매하려고 바코드를 찍은 상품의 품목과 수량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장 출구에 있는 무인 계산대에서 바코드로 찍은 상품 중 최종 구매할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지난해 ‘고객 체험형’ 매장도 선보였다. 작년 9월부터 본점 지하 1층에서 ‘3D(3차원)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편리하고 재미있게 피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디지털 거울 옆에 있는 동작 인식 카메라가 사용자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한다. 몸에 맞는 의상을 실시간 3D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올해 말까지 가상 피팅 서비스가 가능한 브랜드를 56개에서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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