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8에 AI 음성비서 탑재…하만 인수로 전기차 시대 선점
삼성전자는 올해 최대 야심작 갤럭시S8을 통해 비전을 제시했다.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가 탑재됐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내놓은 야심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이런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를 위해 유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과감히 인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빅스비도 마찬가지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비브랩스가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전기차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올해 전장(電裝·전기장치)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중 금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기존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이기도 하다.
○SK그룹
빅데이터 등에 3년간 5兆 쏟아…CEO 직속 'AI사업단'도 신설
SK그룹은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3년간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음성 인식 기반의 개인 비서 ‘누구’를 내놨고 지난달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 사업단’을 신설했다. 그룹 지주사인 SK(주)는 지난해 IBM과 손잡고 AI ‘왓슨’을 국내에 도입했다. 중국 훙하이그룹의 제조시설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꾸는 작업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선보여…2020년엔 커넥티드카 상용화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실 강화’와 ‘책임 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미래 차 사업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기간 중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직접 운전하는 동영상을 배경 삼아 무대에 등장했을 정도다. ‘IoT 자동차’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개발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손잡고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공동 개발에 나섰다. 독자적 차량용 운영체제(OS)도 개발 중이다. 2020년까지 커넥티드카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커넥티드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
전제품에 IoT·AI 활용…생활로봇까지 사업 확대
LG그룹은 IoT와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가전을 시작으로 도시·산업 인프라 등 폭넓은 분야에서 AI 등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이 융복합 기기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고 LG유플러스와 LG CNS는 IoT 솔루션과 서비스, IoT 플랫폼을 개발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도 연초 “AI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혁신 기술이 경쟁의 양상과 게임의 룰을 전혀 새로운 형태로 바꾸고 있다”며 “틀을 깨는 시각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LG전자는 스마트 가전을 시작으로 생활로봇까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홈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한 뒤 스마트홈과 연계한 생활로봇 분야로 사업을 넓히는 것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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