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 첫날 2만명 돌파…10분 내 계좌 트고 5분 만에 대출

입력 2017-04-03 18:37  

인터넷은행 영업 시작

영상 통화로 본인 인증
마이너스 대출 신청하니 공인인증서 처음 요구

비밀번호·지문 찍으면 이체…상대방에 카톡 알림 서비스



[ 이현일 기자 ]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가 문을 연 첫날 고객센터 전화가 하루종일 불통일 정도로 가입자가 몰렸다.

K뱅크는 3일 0시에 서비스를 시작해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입출금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2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밤 12시까지 24시간 기준으론 3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국내 16개 은행의 비대면(非對面) 계좌 개설 건수가 월평균 1만2000여건인 점을 고려하면 ‘돌풍’으로 평가받고 있다. K뱅크는 365일, 24시간 내내 모바일과 인터넷,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으로만 금융 업무를 보는 은행이다. K뱅크는 편리하고 일부 예금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날 내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순위 1위를 차지했다.


◆간편하고 큰 오류 없는 가입 절차

K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0시. 기자는 집에서 직접 K뱅크 계좌를 개설해 봤다. 스마트폰에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신분증을 찍어 보내고, 상담원과 화상통화를 거쳐 계좌를 개설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 다른 은행에서 모바일로 300만원을 이 계좌로 보낸 뒤 다시 다른 은행 계좌에 송금해 봤다. 아무 문제가 없었고 간편했다. 대출받는 데도 5분 정도 걸렸다. 과거 경험한 한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크와 같이 가입할 때 오류가 발생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한 뒤 결국 지점을 찾아가야만 했던 불편함은 아예 없었다.

가입한 상품은 ‘듀얼K 입출금통장’과 ‘포인트 적립형 체크카드’. K뱅크는 편리하긴 했지만 신분과 통장 개설 목적 등을 깐깐하게 확인했다. 자택 주소와 직업, 직장 주소까지 입력하고 각종 비밀번호를 설정했다. 통장 용도로 ‘생활비’를 선택하면 공과금 고지서를 촬영해 보내라는 등 증거 서류를 요구했다. 그래서 ‘기타’를 선택하자 상담원이 추가 면담을 요청했다. 상담원과 얘기를 나누고 영상통화를 시작해 신분증을 얼굴 옆에 들어 보이니 실명 확인이 완료됐다.

영상통화 외에 타행 본인 명의 계좌에서 K뱅크로 소액을 입금해 본인인증을 하는 방법도 있다. 일부 시중은행 모바일 뱅킹은 메인 앱으로 가입한 뒤에도 스마트인증 앱, 간편송금 앱 등을 각각 또 내려받아 가입해야 하는 등 두 배 가까운 시간이 든다.

◆500만원 대출금리 연 3.32%

대출 신청을 해보니 처음으로 공인인증서를 요구했다.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직장인K신용대출’을 신청해보니 한도는 8000만원까지로 나왔다. 500만원만 신청하니 우대 금리를 포함해 연 3.32%의 금리로 대출이 이뤄졌다. 지난달 갱신한 기존 주거래은행의 마이너스통장보다 0.5%포인트 정도 낮은 이자율이다.

이체 절차도 간편했다. 시중은행 모바일 뱅크에서 K뱅크에 이체하고 반대로도 해봤다. 시중은행 앱 간편송금은 계좌 비밀번호와 핀번호만 있으면 되지만 한도액이 30만원이다. 그 이상을 보낼 땐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 계좌 비밀번호, OTP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모두 입력해야 한다. 반면 K뱅크는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지문만 찍으면 자금이 이체된다. 결과를 곧바로 카카오톡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기능도 편리했다.

하지만 초기 흥행 성공만으로 K뱅크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전망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K뱅크는 신용대출, 계좌이체 등 기본 기능만 담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앱을 만들기도 비교적 쉽다”며 “앞으로 보험·펀드 판매, 주택담보대출 등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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