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조사가 오늘(4일) 이뤄진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으로 소환하는 대신 담당 검사와 수사관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보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출방 방문 조사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1년여 만에 이뤄지게 된다.
검찰은 1995년 11∼12월 서울구치소를 4차례 방문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반란수괴 등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전 전 대통령을 상대로는 1995년 12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8차례 출장 조사를 벌였다.
특수본은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을 소환했을 때 직접 피의자 신문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한웅재 부장검사와 조사를 보조할 수사 지원 검사 1명, 여성 수사관 등을 오전 10시께 서울구치소로 보낸다.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4일 만이다.
서울구치소 측은 출장 조사를 위해 책상과 의자, 조사에 필요한 집기 등을 갖춘 별도의 방을 준비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변호인으로 활동한 유영하 변호사가 조사 때 동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3일 오전에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수 시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과 뇌물수수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공모 등을 뒷받침할 증거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그간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으로 지목된 이들이 대부분 구속기소 된 상황에서 이런 태도가 오히려 구속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대응 전략을 바꿀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같은 구치소에 수감된 최 씨나,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 관련자 일부를 불러 박 전 대통령과 대질 조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실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 많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대질신문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최 씨의 경우 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본인 재판이 예정돼 있어 대질 성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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