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도 '들썩'…구리값 1년새 25%↑

입력 2017-04-04 20:01   수정 2017-04-05 05:53

랠리 거듭하는 원자재 시장

알루미늄값 고공행진, 국제 유가도 40% 급등
발틱운임지수 4배로 뛰어



[ 박진우 기자 ] 미국, 중국 등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들의 경제도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원자재지수는 3일(현지시간) 171.6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날(155.6)에 비해 10.3% 올랐다. 주요 원자재로 꼽히는 구리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구리 3개월물 가격은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파운드당 2.601달러를 기록, 같은 기간 24.6% 올랐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원자재는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 3개월물은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1년 전보다 28.3% 오른 t당 1948.5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서만 14.8% 올랐다. 서부텍사스원유도 NYMEX에서 배럴당 50.3달러를 기록, 같은 기간 40.9% 급등했다.

대표적 원자재 수입국인 미국, 중국의 원자재 수입 증가세도 뚜렷하다. 미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원자재 수입액은 420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0% 늘었다. 중국의 지난달 민간투자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7% 늘어나는 등 원자재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도 되살아나는 추세다. 세계은행은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2년간의 후퇴를 끝내고 올해 1.5%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4%를 기록해 바닥을 친 브라질 경제성장률도 올해 0.5%까지 반등할 전망이다. 원자재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물동량도 늘고 있다. 이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물동량과 관련된 발틱운임지수(BDI)는 전년 같은 날에 비해 네 배로 늘어난 1200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부 원자재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는 중국 정부의 업계 구조조정도 가격이 오르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석탄 채굴회사들의 조업일수를 330일에서 276일로 제한하면서 세계 석탄가격은 이날까지 12개월간 61.8% 올랐다. 다국적 광산회사 리오틴토는 중국 철광석 생산량이 2014년 4억t에서 지난해 2억5000만t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과잉공급 해소 대상 원자재를 철강, 석탄에서 알루미늄, 시멘트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중단으로 인프라 투자가 줄면서 원자재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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