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부사장은 이날 발전기금을 전달한 뒤 “2002년 부산대 제2캠퍼스 설립 지원을 위해 1000만원을 출연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발전기금 1억원을 모교에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며 “15년이 지난 오늘에야 그 약속을 다 지키게 되어 마음이 더없이 따뜻하고 좋다”고 감회를 밝혔다.
발전기금을 전달한 김 전 부사장의 가족은 본인(상학과 63학번)은 물론, 부인(문행자, 가정학과 63학번)과 두 자녀(딸 김미나 유아교육과 89학번, 아들 김형우 경제학과 92학번)까지 모두 부산대를 졸업한 ‘부산대 동문 가족’이다.
이들은 2002년 제2캠퍼스 건립을 위한 1000만 원 첫 발전기금 출연 이후, 2005년에는 가족 4명 모두가 ‘부산대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에 참여해 각각 150만원씩 총 600만원을 출연하며 남다른 모교 사랑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 전 부사장은 “부산상고 졸업 후 회사에 취업했다가 대학에 늦게 다시 진학해 평범하지 않았던 학창시절을 보냈다”며 “그 당시 부산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나에게 귀한 장학금을 주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아내를 캠퍼스에서 만나게 해 준 더없이 소중한 내 젊은 날 삶의 터전”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또 “이제 일흔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내 자식에게만 뭔가를 남겨줄 것이 아니라, 조금이나마 모교 발전을 후원함으로써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15년 전에 스스로 다짐하셨던 큰 뜻과 약속을 잊지 않고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지켜주시고, 지금의 성공적 인생을 모교 덕분으로 여기며 보답해주시니 그 마음이 한없이 크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깊은 뜻에 따라 출연해주신 기금은 젊은 날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하신 동문님처럼 ‘학생의 미래가 있는 대학’ 부산대를 만들고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는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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