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밀레니엄포럼] 홍준표 "박근혜 편들 이유 없지만 탄핵은 여론재판"

입력 2017-04-05 09:39   수정 2017-04-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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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5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를 두고 "민주주의가 아닌 민중주의이고 여론재판"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반얀트리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조찬 강연에서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편들 이유 없지만 이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헌법재판소 판결문 들어보면 유죄확정 없는데 집회 시위만으로 대통령도 탄핵당하는 이런 사태는 민주주의 자체가 뿌리채 뽑힌 것"이라면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을 보니 '저런 사람들이 재판관을 맡아서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겠느냐'는 생각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탄핵할 수 있지만, 사법적으로 탄핵한 것은 잘못된 선례를 남긴 것"이라며 "어떤 대통령이라도 반대파가 무슨 사건 있을 때마다 결집해 광화문에 모이기만 하면 쫓겨나야 하는 선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 상황을 전혀 원망하지 않는다"면서 "운동장이 기울어지고 자유한국당이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저한테 기회가 온 것이다. 정상적이었으면 저는 박근혜 친박들이 주도하는 정국에서 정권에서 감옥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의 분위기를 거론하며 "이 정도 열기가 전국에서 끓으면 이 판은 보수 우파가 이긴다"며 "시간이 짧으니 보수파 결집도 빠를 것이다. 영남이 꿈틀거리면 대선판이 바뀐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적폐 얘기하면 안희정 뇌물로 시작해 박연차 뇌물로 끝났다"면서 "지금 민주당이나 문재인 후보가 우병우와 김기춘을 국민적 공적으로 몰고 있는데 노무현 시절 우평우+김기춘 역할을 한 사람이 문 후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장 큰 책임자가 문재인 후보다. 대통령이 뇌물받는거 알았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세상일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을 자살에 이르게 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홍 후보는 우리나라 경제의 기본 구조가 헌법 119조 1항에 나타난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질서'라고 설명하면서 "집권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기업 기 살리기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헌법 119조 2항의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서민정책위원회를 만들어 서민경제 살리기로 풀겠다"며 "책상머리에서 만든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때문에 밑바닥 경제가 파탄 위기에 이르렀다"고 법 개정을 시사했다.

홍 후보는 공무원을 줄이고 공공기관도 대폭 구조조정하겠다면서 경상남도 도지사로서 진주의료원 사태에서 민주노총과 맞서 이겼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강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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