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질, 디자인, 외관 등 꾸준히 업그레이드
[ 김하나 기자 ] 여러 개의 스피커를 기다란 막대 형태로 일체화한 '사운드바'가 두번 째 시장을 열고 있다. 기존에는 구색을 갖추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품질이 향상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사운드바는 우퍼(저음용 스피커)나 서브우퍼(초저음용 스피커) 등과 같은 스피커들을 길게 배치한 형태다. 별도의 홈시어터를 꾸미는 것보다 가격이 낮다보니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는 수입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2~3년 전부터는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사운드바는 부피를 크게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소리를 구현하다보니 TV의 대형화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IPTV(인터넷TV)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수요가 많아진 것도 이유다. 대부분의 음악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을 통해 듣다보니 집에서도 별도의 스피커로 사운드바를 찾기 시작했다.
◆열리기 시작한 사운드바 시장, 제품 업그레이드 '본격화'
하지만 여러개의 스피커로 만드는 홈시어터에 비해 입체감이 떨어지는데다, 벽면에 반사되는 소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아파트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올해 새로 출시되는 사운드바는 사운드바 자체의 소리를 풍부하게 하는 기술이 보완되는 한편, 부피를 더욱 줄이면서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가격이나 크기 등의 사양을 다양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5일 2017년형 ‘사운드 바’를 내놨다. 모델은 SJ9, SJ8, SJ5 등 3가지다. 대표 모델인 ‘SJ9’은 돌비사의 첨단 입체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한다. 집에서도 극장같이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5.1.2 채널 500와트(W)의 강력한 출력도 갖췄다. 천장 방향으로 소리를 내는 두 개의 업파이어링(up-firing) 스피커로 입체감 넘치는 사운드를 구현했다.
SJ8은 제품 높이를 기존 55mm에서 38mm로 30% 가량 줄였다. TV 아래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슬림한 TV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 4.1채널 300와트(W)의 고출력 사운드를 제공한다.
SJ5는 제품출하가가 49만90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다. 최대 24비트 96킬로헤르쯔의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LG전자, 돌비 임체음향 기술 지원…삼성전자, 우퍼음까지 구현
삼성전자도 사운드바 본체에 서브 우퍼를 내장한 ‘삼성 사운드바 사운드+(플러스)’를 선보였다. 내장된 9개의 스피커 유닛이 동시에 사운드를 내도록 설계됐다.
원마운트를 활용해 TV에 바로 걸 수 있어 벽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된다. 원케이블 기능으로 TV와 사운드바 전원을 한번에 작동시켜 TV와의 일체성을 강화했다.
커브드와 플랫 디자인의 2종으로 출시된다. 커브드 디자인의 ‘HW-MS6501’ 출고가는 69만원이고 플랫 디자인의 ‘HW-MSMS61’ 출고가는 55만원이다.
전자회사 뿐만이 아니다. 통신회사인 LG유플러스는 IPTV와 사운드바를 결합시킨 제품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공간이 훨씬 절약되는데다 요금도 매달내는 통신비와 결제할 수 있어서 부담을 덜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최근에 내놓은 제품은 선명하고 또렷한 음성을 지원하고 유튜브 영상까지 고화질로 즐길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셋톱박스 ‘U+ tv 사운드바'다.
이 제품은 고음에 특화된 스피커 유닛인 ‘트위터(Tweeter)’를 탑재했다. 웅장한 저음 출력에 강한 U+ tv 우퍼에 비해 선명한 음색을 자랑한다. 영상에서도 초고화질을 지원한다. 실시간 방송, VOD 뿐만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 시청 시에도 선명하고 뚜렷한 4K UHD 화질(3840*2160) 영상을 볼 수 있다. 외관은 로즈 골드 포인트 색상이 들어간 리얼 메탈 디자인이다. 벽걸이로도 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나오는 사운드바는 스타일이 군더더기 없고 세련돼 어느 곳에나 잘 어울린다"며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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