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에 '기업공개(IPO)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주식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거래 첫날부터 급상승 중인 가운데 국내 대표 게임사 넷마블게임즈의 공모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알짜 기업'과 합병을 앞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들도 투자 유망주로 떠올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NG생명보험은 오는 6일부터 공모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기관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ING생명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이달 24일 공모가격을 확정한 뒤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다음주에는 인쇄회로기판(PCB) 표면처리에 쓰이는 화학 소재를 만드는 와이엠티(11~12일)와 반도체 부품사인 하나머티리얼즈(12~13일)가 동시에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대어급 IPO인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5일부터 26일까지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이들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2~3월에 상장한 12곳 중 단 4곳을 제외한 8곳의 주가가 가파르게 뛰어오르고 있어서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상장한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부진한 IPO 시장 상황을 감안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 경쟁을 펼친 게 주가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8일 스팩과 합병한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상장일 이후로 13%의 주가상승률(3월31일 종가기준)을 기록 중이고, IPO를 거쳐 24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경우 30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신신제약의 경우 확정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5900~6700원)를 밑도는 4500원으로 결정됐지만, 거래 첫날(2월28일) 시초가가 6170원에 형성된 이후 지난달 말 기준으로 124%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3월에 상장한 질량분석기 전문기업인 아스타와 반도체 세정·코팅 기업 코미코 그리고 통신장비 제조기업 서진시스템 등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0~60% 가량 급등했다"며 "3월 이후 새롭게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IPO 시장의 분위기가 확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4월은 3월보다 시장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국가대표 게임주' 넷마블의 성공적인 수요예측을 통해 IPO 시장의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오를 것이란 설명이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올해 게임업종 평균 대비 매출액과 이익 모두 고성장이 기대돼 높은 밸류에이션 부여가 가능할 것"이라며 "2017년 예상 지배주주순이익과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4배)로 볼 때 공모가 상단(15만원대) 대비 투자 매력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공모가(12만1000~15만7000원) 기준 IPO 자금 조달액은 약 2조1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약 10조3000억원에서 13조3000억원에 달해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사로 올라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알짜 기업'과 합병이 예정된 스팩 역시 IPO 유망주와 덩달아 시선을 끌고 있다. 연구시설 구축과 감염 관리 솔루션 제공업체인 우정비에스씨와 광섬유 융착접속기 글로벌 1위인 이노인스트루먼트 등이 SK증권으로부터 주목해야 할 합병 예정기업으로 꼽혔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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