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MS 윈도 앞지른 구글 안드로이드…영원한 1등은 없다

입력 2017-04-05 17:35   수정 2017-04-06 06:35

구글 안드로이드가 인터넷 기기 운영체제(OS) 시장점유율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처음으로 제쳤다는 보도다. 시장 조사업체인 스탯카운터가 PC와 스마트폰 등에 깔린 OS를 분석한 결과, 안드로이드의 3월 점유율이 37.93%로 MS 윈도(점유율 37.91%)를 근소하게나마 앞섰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기술사(史)에 이정표가 될 만한 사건’이라거나 ‘이제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MS 윈도의 30년 아성이 구글 안드로이드의 공세에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MS 윈도는 1985년 11월 선보인 그래픽 기반의 OS다. 1990년 3.0 버전이 나온 뒤 소비자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시장을 독주했다. IBM에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던 MS는 어느새 IBM을 제치고 혁신 IT기업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MS의 시장 장악력은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삼성과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할 무렵이다. 구글은 모바일 기기용 안드로이드를 공급하며 새로운 시장을 키웠다. PC에서 모바일로 전쟁터가 옮겨갈 것을 앞서 예측한 구글은 선제 투자에 나섰다. 그렇게 10년 만에 구글 안드로이드는 PC와 모바일 기기를 포함한 OS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결과론일 수 있지만, MS는 PC 시장에서의 1등 지위에 안주하면서 뒤로 밀려나게 됐다.

앞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설립 14년 만에 114년 역사의 포드 자동차를 시가총액에서 넘어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3일 기준 487억달러(약 54조4500억원)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미 포드(456억달러)를 넘어 GM(512억달러) 턱밑에 다다랐다.

구글과 테슬라의 사례는 ‘기업 생태계에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다. 누구나 자유롭게 도전하면서 혁신을 이뤄내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의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국 기업의 더 힘찬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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