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1차전지 강자' 비츠로셀 "의료·IoT용 리튬전지 공급…3년내 세계 1위 목표"

입력 2017-04-05 18:18  

김낙훈의 기업 탐방

오래 보관해도 방전 적고 기존 건전지 보다 전압 높아
스마트그리드 등 수요 커져

매출 75% 해외서 올려
수출 6년간 연 24%씩 증가…"2020년 매출 2000억 목표"



[ 김낙훈 기자 ] “리튬1차전지 분야에서 지금은 프랑스 이스라엘 기업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3위지만 2020년에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해 1위로 올라서고 그 이후 2위 기업과 격차를 벌려 업계에서 확고한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입니다.”

충남 예산의 비츠로셀 본사에서 만난 장승국 대표(55)는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그는 갖가지 전지를 보여주며 “우리만큼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기업이 없다”며 “생산라인이 거의 자동화돼 있고 수직계열화돼 있어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우수기술연구센터(ATC)협회 회원사인 이 회사에 들어서면 작은 알약 크기의 전지에서 커다란 원통형 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다. 리튬1차전지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이 전지는 기존의 알카라인전지나 망간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와 전압이 높은 강점이 있다. 기존 건전지가 1.5V인 데 비해 리튬1차전지는 대개 3.6V다. 오래 보관해도 방전이 적고, 사용할 수 있는 온도 범위가 넓은 데다 가볍다. 리튬은 금속 중 가장 가벼워 물에 뜬다. 공장 안의 주요 공정은 방진복을 입고 작업한다. 리튬이 수분과 닿으면 격렬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드라이룸으로 설계돼 있다.


장 대표는 “리튬1차전지는 스마트그리드, 방위산업, 석유시추 장비, 각종 무선 의료기기, 해양기기, 소방·안전장비에서 사물인터넷(IoT)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우리는 특히 모바일 에너지 솔루션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전방산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 다각화와 사용처 확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6회계연도(2015년 7월~2016년 6월)의 매출은 910억원,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전 회계연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9% 증가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장 대표는 “해외시장 매출 증가율이 최근 6년 동안 연평균 24%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과 기술영업직을 포함한 7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11년 전에 이미 연구소 인력으로 기술영업팀을 조직해 영업·마케팅팀과 더불어 24시간 전 세계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창업 30년을 맞는 이 회사는 오랫동안 군수용 제품만 만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우그룹에 공채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장 대표는 32세의 젊은 나이에 대우전자 베네룩스 3국 판매법인 대표에 발탁될 만큼 기획, 관리, 해외영업, 마케팅, 구매 등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2006년 비츠로셀에 합류한 뒤 2008년 대표에 취임해 신기술 개발, 생산품목 다각화, 품질 안정화, 해외 및 국내시장 다변화에 주력했다. 무전기 등에 들어가는 군용 배터리 일변도에서 탈피, 전기·가스·수도계량기 및 원격검침기 등 스마트그리드로 제품 다각화를 주도했다. 1년에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해외시장 개척, 신기술 추이 분석, 전략적 제휴 등에 공을 들여왔다.

장 대표는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해외에서 일궈낼 정도가 됐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는 현재 점유율 2위 수준이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1위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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