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재건축 '깔딱고개' 앞에서 맴맴

입력 2017-04-05 18:45   수정 2017-04-06 05:18

서울시 정비계획안 심의
상정 못하고 다음달로 연기



[ 조수영 기자 ] 최고 49층 높이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안 심의가 다음달로 늦어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49층 불가’ 입장을 고수 중인 가운데 강남구와 추진위원회는 초고층 재건축을 밀어붙이고 있어 심의 상정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은 안건에서 빠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단지의 정비계획안이 강남구청에서 서울시로 넘어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서울시 제출 전 추진위와 협의 과정에서 몇몇 사항에 대한 의견이 나와 관련 내용을 추진위가 보완하고 있다”며 “서류 등이 완비되는 대로 서울시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 측과 강남구청은 당초 지난달 최고 49층으로 재건축하는 계획안과 이 단지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서울시가 3종 일반주거지역 내 초고층 재건축에 대해 반대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 도계위에 상정해 심의위원들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49층 재건축안에 대한 주민 공람과 구의회 의견 청취까지 마무리해 도계위 심의를 위한 사전 준비를 모두 끝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은마 재건축이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구의회 역시 주민 편을 들 수밖에 없다”며 “강남구까지 포기하면 희망이 없으니 시와 소통해 잘해달라는 구의회 의원들의 요청이 많았다”고 전했다.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은 이르면 다음달 도계위에 상정될 전망이다. 강남구가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면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서울시가 도계위 상정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주거지역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는 ‘서울 2030플랜’에 부합하지 않는 이 계획안을 도계위에 상정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건축안이 제출되면 상정 여부를 본격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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