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하락했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던 미 중앙은행의 자산규모 축소와 관련해 대부분의 의원들이 올 후반 정책의 변화가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미 중앙은행은 그동안 양적완화로 불어난 보유자산의 처리 방안에 대해 확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재투자해 4조5000억달러의 자산 규모를 유지해왔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3년 5월 벤 버냉키 전 중앙은행 의장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시사는 달러강세 및 신흥국 자금유출 등 긴축발작(테이퍼링 텐트럼)을 초래했다"며 "이번 자산규모 축소 시사도 제2의 긴축발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이슈로 긴축발작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미 중앙은행의 자산규모 축소 여부와 시기는 아직 명시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옐런 의장의 지적처럼 보유자산 정상화 역시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앞서 긴축발작을 겪었기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에서 학습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보다는 코스피의 우상향에 무게를 둔 접근 자세를 유지하라는 권고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세계 증시의 상승에는 경기회복 및 실적개선이라는 동력이 자리잡고 있다"며 "미국은 물론 주요국들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역시 기준선을 웃돌며 경기 동력이 유효함을 방증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코스피가 추가적인 상승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부담을 해소해야 한다고 봤다. 따라서 1분기 실적발표를 감안한 실적 동력과 기술적 부담 해소 과정에서의 순환매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기업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경기민감업종은 비중확대 시기를 꾸준히 저울질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또 내구소비재 의류 유통 등 일부 내수주는 연간 실적개선 가능성이 전망돼 장기 소외 종목군에 대한 단기 매매 전략을 병행하는 것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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