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 '아빠는 딸'을 말하다③] "박명수, 1300만원 이상의 역할 해냈다"

입력 2017-04-06 16:47  


"영화 '아빠는 딸'에서 박명수 씨는 1300만원어치 이상으로 역할을 해주셨어요. 대신 촬영 당일 오전만 일하셨으니 시사회 때 와주셔야죠."

6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소민은 영화 '아빠는 딸'에 카메오로 출연한 박명수와의 촬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명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무도드림' 코너 경매를 통해 출연료 조로 기부금 1300만원이 책정,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를 연출한 김형협 감독은 박명수의 촬영분에서 큰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자율권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명수는 매 테이크(take)마다 전혀 다른 대사를 하는 애드리브를 선보여 주연 정소민과 윤제문을 긴장시켰다는 후문이다.

그는 "배우들은 정해진 틀에서 대사의 어미만 바꾸는 방식인데, 박명수 선배는 아예 다른 대사를 지어내더라"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마치 생방송과 같이 굉장히 집중되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소민도 박명수의 대사에 즉흥연기를 선보여야 했다. 그는 "촬영분이 굉장히 '날 것'이었다, 리액션을 받아치는 방식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박명수 특유의 호통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정소민은 "세게 '버럭'한 뒤에 '너무 세게 했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박명수 선배가 움찔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박명수의 출연료에 대해 정소민은 "그(1300만원) 이상 해주신 것 같다"면서 "당초 하루 종일이 조건이어쓴데 오전만 촬영을 하고 가셨으니 '아빠는 딸' VIP 시사회 때라도 와주셔서 나머지를 채워주시면 될 듯 싶다"고 웃음지었다.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프로그램 KBS2 '해피투게더 3'에서 박명수와 조우한 당시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정소민은 "'해투'에 출연해 오랜 만에 박명수 선배를 만났다"며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원래 시크한 성격인데 '너무 오랜만이야'라며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편, '아빠와 딸'은 어느날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생활이 뒤집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가족 코미디 영화로 김형협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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