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한달 만에…재취업 심사 통과한 감사원 공직자

입력 2017-04-06 17:56  

3월 59명 재취업 승인


[ 심은지 기자 ] 감사원 소속 고위공무원이 퇴직 후 두 번의 심사 끝에 KB국민카드 상근감사위원으로 재취업하게 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퇴직공직자 66명의 재취업 심사를 한 결과 59명에 대해 ‘취업가능’ 결정을 내렸다고 6일 발표했다. 퇴직 공무원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됐던 부서 업무와 취업 예정 기관 간의 업무 관련성이 크면 재취업할 수 없다.

이번 심사에서 감사원 고위공무원 A씨는 KB국민카드 상근감사로 취업 승인을 받았다. 지난 1월 퇴직한 그는 2월에 KB국민카드로 옮기기 위해 취업심사를 거쳤지만 업무 연관성이 밀접하다는 이유로 ‘취업제한’ 결정을 받았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취업제한 결정이 나더라도 재심사를 통해 사유를 충분히 소명하면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이사회 등 내부 절차를 밟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달 말 임기가 끝난 주승노 전 상근감사도 감사원 출신이다.

한국감정원장 자리를 노리는 국토교통부 소속 고위공무원 B씨도 ‘취업가능’ 결과를 얻었다. 서종대 전 감정원장이 여직원 성희롱 파문으로 물러난 뒤 2개월째 비어 있는 자리다. B씨가 취업 승인을 받긴 했지만 공공기관 대표직은 공모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재취업이 확정된 건 아니다.

반면 골프존 법률고문으로 옮기려 한 검사와 삼일회계법인 상임고문으로 이직 예정이던 농협중앙회 임원은 취업제한 결정을 받았다. 한국농어촌공사 임원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임원도 각각 하림 사외이사, 한국식품과학연구원장으로 재취업하지 못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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