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만 동물 백신 접종하라는 정부...반대 나선 약사들

입력 2017-04-06 19:08  



(조미현 바이오헬스부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반려동물용 생독백신 전체를 수의사 처방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처방 대상 동물용 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동물 백신을 사다가 가정에서 접종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개정안이 시행되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동물 약국에서 백신을 사다가 직접 접종하는 건 어려워집니다.

여기에 대한약사회가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반려동물 보호자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진행했는데요. 이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자가 접종 비율은 반려견의 경우 40.5%, 반려묘의 경우 45%로 조사됐습니다. 동물병원 예방 접종 비용에 대해서는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21.1%, 부담된다고 답한 비율은 46.4%로 10명 중 7명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가정 접종을 하는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비용 문제(69.5%)를 가장 크게 꼽았습니다. 동물병원 방문이 어렵기 때문(20.1%)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높았습니다. 예방접종을 동물병원에서만 하도록 규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려견 보호자의 60.5%, 반려묘 보호자의 54.3%가 각각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김성진 대한약사회 동물약품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백신의 경우 수의사 처방 지정에 약 6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며 "특히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사용하는 백신인 생독백신이 수의사 처방 품목으로 지정되면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지금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약사회가 이처럼 수의사 백신 처방을 반대하는 것은 현재 많은 약국에서 동물 의약품을 함께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동물약국협회에 따르면 전국에 동물약국은 3679개로, 대부분 약국을 함께 겸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대부분의 주에서 약사 상담을 통해 동물 백신을 보호자가 직접 구입할 수 있다고 약사회는 설명했습니다.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수의사에게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과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구입 권한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끝) /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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