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접점 못찾고 신경전
[ 김채연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경쟁적으로 텃밭인 영남권을 찾아 자신이 ‘보수 적자’임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지지율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연대’와 ‘자강’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후보는 지난 4, 5일 대구, 부산, 울산 지역을 찾아 선거대책위를 발족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구에서 ‘대구·경북(TK) 적자’라고, 부산에선 김영삼 전 대통령(YS)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자신이 유일한 우파 후보라고 했다. 홍 후보는 대선 4자 구도가 확정됐다며 유 후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지난 주말 TK 지역을 찾은 유 후보는 6일 부산·경남(PK) 지역을 방문해 홍 후보를 향한 공격 수위를 올렸다. 경남은 경남지사인 홍 후보의 안방이다. 유 후보는 경상남도의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홍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는 본인의 피선거권은 챙기면서 430만 경남도민의 참정권과 선거권 행사를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두 후보의 영남권 집중 공략은 텃밭의 지지 없이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초라한 수준이다. 오히려 야당 후보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4·5일 시행, 1500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TK 지지율 1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9.3%)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3.2%였다. 홍 후보는 17.1%, 유 후보는 2.3%에 그쳤다. PK에서도 문, 안 후보가 각각 35.7%, 31.3%로 양강을 형성했고 홍, 유 후보는 각각 15.2%, 3.4%에 머물렀다.
두 후보는 일단 연대에 거리두기를 하며 자강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 정체가 계속된다면 연대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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