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재상장' AP시스템…"저평가 된 몸집에 날개 달 것"

입력 2017-04-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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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지주사 전환 채비를 하고 있는 AP시스템이 인적분할 후 다시 상장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AP시스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몸이 가벼워진 만큼 더 높이 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AP시스템은 7일 'APS홀딩스'와 'AP시스템'으로 분할 재상장했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발표한 지 반 년만이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제조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사업회사) AP시스템을 설립했으며, 투자 사업 부문은 존속법인(지주회사) APS홀딩스가 담당한다.

기존 AP시스템의 주식은 APS홀딩스 46.6%, AP시스템 53.4%로 나뉘어진다.

재상장 첫 날 양사의 표정은 엇갈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AP홀딩스는 상한가(4만1700원)로 치솟았다. 반면 APS홀딩스는 장중 가격제한폭(-29.88%)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줄여 오전 10시 36분 현재 15% 하락하고 있다. 시초가는 각각 3만2100원, 2만750원에 형성됐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설립을 위한 분할은 '주가총액'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동시 보유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투자자들은 향후 사업회사가 진행할 수주 활동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신설법인인 AP시스템의 저평가 매력이 큰데다 사업가치도 재조명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AP시스템에 대해 '극심한 저평가의 상태'라고 평가했다.

권휼 동부증권 연구원은 "분할 전 AP시스템은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에 거래됐다"며 "해당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는 신설법인 AP시스템이 100% 상승한 수준에서 시초가 형성 뒤, 30% 급등해도 PER은 7.5배에 불과하므로 여전히 싸다"고 말했다.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에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권 연구원은 "AP시스템이 올해 본격적인 이익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중화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가시성도 높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전이 기대된다"고 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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