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군자는 항상 후함으로 잘못되고, 소인은 항상 박함으로 잃는다. - 근사록-

입력 2017-04-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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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사록(近思錄)》 ‘경계(警戒)’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이천 선생이 말했다. “사람의 과실은 각각 그 부류에 따르니, 논어(論語) ‘이인편(里仁篇)’에서 공자가 말했다. ‘사람의 과실은 각기 그 종류대로 하니, 과실을 보면 인(仁)을 알 수 있다.’ 군자는 항상 후함으로 잘못되고, 소인은 항상 박함으로 잃으며, 군자는 사랑에 지나치고 소인은 잔인함에 상한다. 군자와 소인의 구분은 어짊과 어질지 못함에 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어진 사람의 허물은 항상 후함과 사랑에 있고, 어질지 못한 사람의 허물은 항상 박함과 잔인함에 있느니라.”

대부분 좋은 사람은 잘못이 없고, 나쁜 사람만 잘못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사록은 ‘좋은 사람은 너무 너그럽고 사랑하여, 나쁜 사람은 지나치게 인정 없고 잔인하여 잘못을 저지른다’고 말한다. 잘못을 저지른다는 것은 단순한 인성 문제가 아니다. 사람과 상황에 대한 대처가 적절하였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 한마디 속 한자 - 薄(박) 엷다, 적다, 박하다

▷ 각박(刻薄): 인정이 없고 삭막함.

▷ 여리박빙(如履薄氷):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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