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측 "여론조사 발표와 선거보도 불공정하다" 항의

입력 2017-04-07 16:37   수정 2017-04-07 16:37



자유한국당은 7일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 "불공정하고 무원칙한 편파보도다"라고 밝혔다.

강효상 한국당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여론조사기관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여론조사가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본부장은 "언론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여론조사결과를 쏟아내며 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인지를 점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라는 그럴듯해 보이는 가짜 통계 뒤에 숨어 대선구도 프레임을 만들고 국민의 시야를 좁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본부장은 "최근 언론의 보도를 보면 오늘날 대선이 분명 다자구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만의 선거처럼 보인다"면서 "신뢰하기 힘든 여론조사들을 검증 없이 보도하며 처음에는 ‘문재인 대세론’이라 하더니 이제는 문-안 ‘양강구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들은 특히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지지율이 비슷한 유승민 후보와 우리 홍준표 후보를 묶어서 억지스러운 보수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면서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분명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언론들은 마치 홍준표 후보에게 던지는 표가 ‘사표(死票)’가 될 것처럼 보도하며 지지층의 불안과 무기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강 본부장은 "홍준표 후보를 의도적으로 대선구도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것인지 그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언론의 양적 불균형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에서 주요 방송뉴스 편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3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출 보도가 총 123분 분량으로, 앞서 3월 31일 홍준표 후보 선출 관련 보도 104분보다 훨씬 더 많았다는 것.

강 본부장은 "특히, JTBC 뉴스룸은 문 후보 선출에 심지어 6배나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면서 "모든 후보에게 같은 양의 시간을 할애하는 ‘등시간의 원칙’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던 지난 미국 대선방송과 여실히 비교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앵커나 기자의 질문도 편파적"이라며 "홍준표 후보에게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부분만을 지적하거나, 타 후보의 문제제기에 대한 해명만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여론조사가 부정확하다는 사실은 미국대선, 브렉시트 사태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증명되었고, 우리도 지난 4.13총선에서 입증된 바 있다"면서 "여론조사에 따라 편집비중을 결정하는 것은 언론인들의 고유한 편집기능과 공정보도원칙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5개 정당 후보자 중 아직 정식으로 대통령선거 출마하지 않은 후보는 현직 경남도지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유일하다.

홍 후보는 9일까지 경남지사 직을 사직해야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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