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00조원' 노르웨이 국부펀드, 투자기업 CEO 고액연봉 손 본다

입력 2017-04-07 19:01   수정 2017-04-0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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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근호 기자 ] 운용자산이 9100억달러(약 1030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체계를 손보겠다고 나섰다.

이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 투자운영위원회(NBIM)의 윙베 슬링스타드 CEO는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도입한 장기 인센티브 제도(LTIP)는 결함이 많다”며 “단계적으로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TIP는 정해진 성과 기준을 달성했을 때 CEO에게 보너스를 주는 방식이다. 보통 CEO 임기 3년이 지났을 때 성과를 보고 지급한다. LTIP는 미국 CEO 전체 연봉 중 5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지만 LTIP가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CEO 연봉만 높인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FT에 따르면 영국 100대 기업의 10%는 LTIP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

슬링스타드 CEO는 “현재의 LTIP는 기준이 너무 복잡하고 모호하다”며 대신 CEO가 경영을 맡은 기업 주식을 상당량 보유해 5~10년씩 들고 있도록 하고, 이사회가 CEO 연봉에 상한을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해 5월에는 기업 실적이 나쁜데도 CEO 연봉을 올리면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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