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3D로 발 형태 측정
갤러리아, 250가지 공정거쳐 제작
[ 이수빈 기자 ]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백화점들은 구두 맞춤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7월 국내 백화점 최초로 ‘3D 발 사이즈 측정기’를 선보였다. 3D랜더링(3차원 화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2초 안에 발 사이즈를 측정해주는 기기다. 이 시스템은 발 길이뿐만 아니라 발 너비, 안창 높이, 발등 높이 등 발모양을 다각적으로 측정해 정확한 발 사이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웨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볼루멘탈 기술로 이 기계를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재는 사람마다 발 길이가 다르게 나오는 등 기존 발 측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측정기기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번 치수를 재 놓으면 온라인으로 신발을 구입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발 측정 정보를 이용해 수제 구두를 맞출 수 있다. 발 사이즈를 잰 뒤 매장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하면 1~2주 뒤에 맞춤 구두를 받아볼 수 있다. 측정 데이터는 이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다. 또 시스템에 기록을 저장해둬 나중에 재측정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전통 수작업 방식으로 구두를 맞춰주는 매장도 있다. 한화 갤러리아 본점 웨스트 4층에 있는 ‘코르테’에서는 구두 장인이 수작업으로 구두를 제작해준다. 손으로 직접 가죽을 염색하는 ‘파티나’ 기법을 이용해 제작한다. 소가죽, 파이톤, 악어가죽, 스웨이드 등도 원하는 색상으로 물들일 수 있다. 다양한 신발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원하는 색을 고르면 된다. 코르테 수제화 비스포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구두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코르테 공방에서 제작해준다. 기간은 6개월 정도 걸린다. 구두 틀인 목형 제작부터 최종 제품 전달까지 250여가지 공정을 거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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