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후보 바꿀 수 있다" 부동층 38.7%

입력 2017-04-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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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MBC 공동 대선후보 여론조사

40~60대 "계속 지지" 우세
20~30대 "유동적" 응답 많아



[ 은정진 기자 ] 유권자 세 명 중 한 명 이상은 5월9일 대선까지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20~30대, 중도성향, 수도권 유권자를 중심으로 한 표심이 유동적이어서 이들의 움직임이 대선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과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선거 당일까지 계속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7%가 “상황에 따라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7.8%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세대별로 나눴을 때 더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40~60대 이상 연령대에선 평균 60% 이상이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40대는 60.5%였고, 50대(69.8%)와 60대(69.1%)는 70%에 육박했다. 이와 달리 20대 응답자의 64.4%는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거나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30대 응답자의 49.5%도 같은 응답을 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 지역과 광주·호남 지역 응답자들이 높은 ‘지지층 충성도(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는 정도)’를 보였다. 대전·충청 지역 응답자는 63.1%, 광주·호남 지역 응답자들은 68.5%가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반면 그 외 지역에선 평균 55%대에 그쳤다.

이념별로는 중도층 유권자의 표심 변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도층이라고 답한 유권자의 43.7%가 지지층을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반면 보수층은 27.1%, 진보층은 31.1%였다.

지지 후보별로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층 표심이 향후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70.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69.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66.4%) 등의 순으로 지지층 충성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 후보 지지층의 57.8%, 심 후보 지지층의 55.7%는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고 답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경제신문과 MBC 공동 여론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7~8일 이틀간 했다. 컴퓨터를 활용한 무작위 임의 걸기(RDD) 방식으로 이동전화(86%)와 유선전화(14%)를 이용해 1 대 1로 설문했다. 응답률은 17.4%(이동전화 20.8%, 유선전화 8.6%)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결과를 도출했다. 지난 1월 조사 때보다 조사 대상을 500명 확대해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1월 조사는 ±3.1%)로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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