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후 4번째 옥중조사에 돌입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 10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에 수사팀을 파견했다. 수사팀은 오전 8시 40분께 구치소에 도착했으며 준비 절차를 마치고 바로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피의자 신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세 차례 조사 때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중앙지검 형사8부장을 구치소로 보냈으나, 이날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이원석(48·27기) 특수1부장을 투입했다. 이 부장검사는 이날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을 대동했다.
이 부장검사는 특별수사본부에서는 SK·롯데그룹 등의 뇌물공여 의혹 수사를 주로 맡아왔다.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의 출석 때 한 부장검사에 이어 직접 조사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해 19일까지 시간을 확보한 검찰은 기소 전 이틀에 한 번꼴로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해 세부 혐의와 범죄사실 등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첫 조사에서 혐의 관련 사실관계를 개괄적으로 파악하고 이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이 부장검사를 통해 뇌물 혐의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특수1부는 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미르·K스포츠 재단에 100억원대 거액을 낸 배경에 면세점 부활 등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구속 이후에도 입장이나 태도 변화가 없는 박 전 대통령이 변호인단 중 유영하, 채명성 변호사만 남기고 모두 해임한 것으로 전해져 수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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