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좋은 기업’ VIP투자자문을 떠나는 직원들

입력 2017-04-10 10:37  

이 기사는 04월07일(06: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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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투자자문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냈고 재무구조도 한층 호전됐다. 하지만 직원들의 퇴사율이 올라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투자자문은 지난해 매출 224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올렸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29.6% 늘었다. 순이익은 28.1% 증가한 11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으로 올린 이익이 1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8%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상장사 평균 ROE가 7~8%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회사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축에 속한다는 평가다.

수익성 지표는 물론 재무구조 지표도 빼어나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6%로 전년 말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보유현금도 178억원에 달했다.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가 1999년 7월 설립한 이 회사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대표 자문사로 꼽힌다. VIP투자자문이 집중 매수하는 기업처럼 자사의 실적과 재무구조를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도 있다. 직원 퇴사율이 대표적이다. 기업정보서비스업체 크레딧잡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VIP투자자문의 퇴사율(최근 1년 동안 퇴사자=9명/1월말 총인원=32명)이 28.1%에 달했다. 10명 가운데 3명꼴로 회사에서 짐을 싸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좋은 실적을 올린 매니저들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의 철학과 매너저의 운용스타일과의 괴리가 크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VIP투자자문은 실적도 우수하고 사내분위기도 밝은 편"이라며 "매니저들의 운용 재량이 크지 않다는 불만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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