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FDA는 MSD의 자누비아 시리즈에 대한 심장 장애 위험이 없다는 표기 요청을 거부했다. MSD는 1만4724명의 2형 당뇨병과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를 요청했으나 불발됐다.
자누비아는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호르몬 '인크레틴'을 방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하는 당뇨 치료제다. MSD는 자누비아를 시작으로 9개의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자누메트는 자누비아의 복합제다. 국내에서는 종근당이 자누비아와 자누메트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
이번 표기 불발에 따라 자디앙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경구용 당뇨치료제 시장은 DPP-4 억제제에서 SGLT-2 억제제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FDA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 릴리의 당뇨 치료제 자디앙에 대해서는 심혈관계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있음을 표기하도록 허가했다"고 말했다.
자디앙은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SGLT-2'의 기능을 억제해 혈당을 낮춘다. 임상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표준치료약물 외에 자디앙을 추가로 복용했을 때,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위약 대비 38% 감소시켰다. 유한양행이 한국에서 공동 판매 중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발매한 자디앙의 발매 첫 해 매출은 25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SGLT-2 억제제 중 유일하게 당뇨에 이어 심혈관계 적응증 추가에 성공해 전문의약품 부문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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