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파파고'는 편의점, '지니톡'은 메신저로 쏙…영역 넓히는 통·번역 앱

입력 2017-04-10 15:18  

네이버, GS리테일과 업무 협약
외국인 고객 대상 통역 서비스

한컴은 '말랑말랑 톡카페' 출시
자동번역으로 실시간 채팅 가능



[ 이호기 기자 ]
국내 인공지능(AI) 통·번역 앱(응용프로그램)이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영역을 계속 확장하는 추세다.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나 실시간 번역 채팅이 가능한 메신저가 잇따라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통·번역이 필요한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슷한 시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달 초 자체 통번역 앱 ‘지니톡’을 탑재한 새로운 메신저인 ‘말랑말랑 톡카페’를 출시했다. 인공신경망 번역(NMT) 기술이 적용된 번역을 통해 외국어를 못해도 외국인 친구와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예를 들어 대화창에 ‘안녕하세요’라고 입력하면 ‘Hello’라고 자동 번역된 문장이 함께 출력돼 상대방에게 전송된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 번역을 지원하며 중국어 일본어 등 대상 언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익명성과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강화된 것도 특징이다. 휴대폰 번호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원하는 사람만 선택해 친구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르는 사람이나 원치 않는 사람의 일방적인 메시지를 받을 위험이 없다. 이용자 본인의 프로필을 지정된 사람에게만 공개할 수 있는 ‘시크릿 프로필’ 기능도 유용하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포함한 메시지를 기기와 서버에서 삭제하는 ‘타이머’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상대방이 읽기 전 메시지 전송을 취소하고, 특정 시간에 메시지를 보내는 예약 전송도 가능하다. 그룹 채팅방에서 원하는 사람과 1 대 1로 대화하는 ‘귓속말’ 기능도 탑재했다. 한컴은 톡카페 출시를 기념해 1등 상금 1000만원이 걸려 있는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오는 18일까지 연다.

네이버의 AI 번역 앱인 파파고는 편의점 속으로 들어갔다. 네이버는 지난 3일 GS리테일과 편의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원활한 통역 업무를 돕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기본적인 접객 용어부터 상품 설명, 세금 환급, 교통카드 안내 등 편의점에서 꼭 필요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예문을 담아 ‘GS25 편의점 회화’ 카테고리를 이달 파파고 앱에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GS리테일 측은 전국 GS25 편의점 가맹 사업자와 현장 직원들이 파파고 앱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앱 보급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GS25를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이 언어 장벽 없이 보다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2월에도 서울지방경찰청과 비슷한 취지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외국인 범죄 발생 현장이나 길 찾기 민원 등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통역 예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파파고 앱 내 ‘미란다 고지’ ‘민원 안내’ ‘교통사고 관련 안내’ 등 자주 쓰는 예문을 담은 ‘경찰 회화’ 카테고리를 별도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피의자 인권 보호 및 외국인 민원에 대한 경찰관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특수 상황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표현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휴 파트너들을 꾸준히 늘려가며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 적합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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