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정학적 리스크에 '냉각'…원·달러 환율은 상승

입력 2017-04-10 15:56  

코스피지수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급락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불거진 탓에 장중 212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해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으로 1140원선을 기록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1포인트(0.86%) 내린 2133.3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2120선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외국인이 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54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장중 한때 1000억원 가까이 '팔자'를 외치기도 했다.

기관도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증가, 43억원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만 60억원 정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도 지수를 압박했다. 차익(13억원)과 비차익(1047억원)을 합해 106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지난 주말 동안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에 합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우려가 낮아졌다는 분석에 약보합권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이 불거진 가운데 호주로 향하던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스호가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미국과 중국간 통상 이슈는 다소 완화되겠지만 북한 핵이슈를 둘러싼 갈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라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분간 외국인의 자금 이탈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트리플(주가, 채권, 원화) 약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1분기(1~3월)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강한 전기전자를 빼놓고 전업종이 내렸다.

섬유의복(-2.46%) 비금속광물(-2.08%) 의약품(-2.07%) 운수창고(-2.03%) 등이 2%대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고 증권(-1.95%) 유통(-1.86%) 화학(-1.62%) 음식료(-1.29%) 보험(-1.19%) 등도 비교적 낙폭이 깊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82% 오른 209만7000원에 거래를 마친 반면 SK하이닉스는 1.61%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와 현대차는 각각 0.31%와 1.04% 오른 161만2000원과 14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LG전자와 LG이노텍 등이 4%대 하락률로 시총 상위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고 신세계(-4.50%)와 호텔신라(-3.33%) 오리온(-3.14%) 현대백화점(-2.86%) 등 주요 내수주도 약세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 내린 619.41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 가장 낮은 지수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60억원과 228억원씩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500억원 가량 순매도에 나서면서 코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66% 하락한 8만8600원을 기록했고 카카오와 CJ E&M도 1.96%와 2.60%의 주가하락률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게임주와 바이오주의 낙폭이 컸다. 제넥신은 전 거래일 대비 6.11% 내린 4만1500원, 게임빌은 6.03% 하락한 6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치엘비와 컴투스 등도 5% 이상 주가가 빠졌다.

대북 리스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급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0원(0.68%) 오른 1142.20원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1140원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종가 기준)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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