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연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사진)는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금 연대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당은 물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으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여 고심 중이다. 공식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15~16일)을 앞둔 이번주가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의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 후보는 이날 대전시당에서 열린 충청지역 언론사 간담회에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의 안보관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대북송금사건의 주범으로 감옥까지 갔다 온 분으로, 그때 북한에 퍼준 돈이 핵미사일이 돼서 지금 우리 국민의 생명을 노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당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전날 자정 직전 경남지사직을 사퇴한 데 대해서도 “법을 전공하신 분이 당당하지 못한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홍 후보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홍 후보는 재판받고 있어 자격이 없다”며 단일화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후보는 연일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으나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단일화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친박(친박근혜)계가 있는 한국당보다 국민의당과의 정책 연대 가능성을 우선 거론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당의 홍 후보도 전날 유 후보에게 오는 16일 전까지 통합의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주에 단일화와 관련한 물밑 논의가 활발하게 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조건, 방식 등을 놓고 견해차가 커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