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조직문화 만들기 나선 롯데

입력 2017-04-11 18:12   수정 2017-04-12 05:20

초대 준법경영위원장에 민형기 전 헌재 재판관


[ 안재광 기자 ] 롯데그룹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사진)을 선임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지난해 신설된 조직이다. 이 위원회는 롯데그룹의 모든 사업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 경영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도 위원회가 하는 일이다. 계열사에 대한 법률자문, 준법경영 시스템 구축 등도 이 위원회를 통해 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새로운 롯데를 만들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면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특히 외부에 롯데의 노력을 단발적으로 알리는 상징적 조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준법경영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신 회장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신망 있는 법조계 인사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지난 2월 그룹 인사 때도 이 자리만 남겨놨다. 그리고 민 전 재판관을 선임했다. 롯데 내에서는 부회장급 예우를 받는다.

민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1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76년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고등법원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인사괸리실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겸 서울지법 형사수속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다. 이념적 성향은 중도로 분류됐다. 원칙적 법 적용으로 소신파 법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로 있는 그는 의뢰 중인 사건을 정리하고 다음달부터 롯데그룹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민 위원장은 “법률적인 문제에 사후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법과 질서에 합당한 기업 경영을 하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위법적 요인을 예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로 조직 개편과 인선을 마무리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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