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27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최근 2700억원 규모의 특정상황(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를 조성했다.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는 경영권 분쟁이나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기업의 자산 가치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하락했을 때 투자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유현갑 대표가 이끄는 PEF 운용사로 지난 2012년 IBK투자증권과 공동으로 95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해 금호고속 경영권, 대우건설 지분 12.3%,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38.7%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개 자산을 사들이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2014년에는 국내 PEF 운용사 에스지 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손잡고 630억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를 만들어 투자하기도 했다. 재기지원펀드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특수상황펀드의 일종이다.
이번 블라인드펀드의 주요 투자자로는 산업은행(1200억원), 산재보험(500억원), 고용보험(400억원), 농협중앙회(200억원)를 비롯해 총 6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그동안 특수상황에 처한 기업에 투자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블라인드 펀드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블라인드펀드의 규모를 상반기 내에 5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과 전문건설공제조합 등의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접수했다. 조만간 시작될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과 사학연금 등의 출자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