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이 뛴다] IoT 접목 '스마트 에코 발전소' 구현…남부발전, 5년 연속 세계 최저 고장률

입력 2017-04-12 16:48   수정 2017-04-12 16:51

에너지 공기업이 뛴다


[ 이태훈 기자 ]
한국남부발전(사장 윤종근·사진)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에코 발전소’ 구현에 나서고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스마트 에코 발전소에 대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운영관리 확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모델 개발, 인공지능(AI) 활용 등을 통해 고효율 및 친환경 발전소를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전소에 IoT 기술을 접목하면 집진설비 등의 운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온실가스 저감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윤종근 사장은 “IoT 기술과 융합한 스마트 에코 발전설비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가동할 계획”이라며 “국가 발전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향상되도록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고유 발전설비 운영체계인 ‘KOSPO 4-way’ 시스템을 통해 발전설비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상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최적의 정비 시기를 예측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설비를 운영해 5년 연속 세계 최저 수준의 발전기 비계획손실과 글로벌 1위 설비 신뢰도(99.97%)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설비 신뢰도가 99.97%라는 것은 발전소 고장 정지율이 0.03%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남부발전은 내부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에도 ‘정비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난해 ‘정비 마이스터제’를 신설해 우수 협력사에 우수 성과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남부발전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환경지킴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학생 환경지킴이는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의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환경 문제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남부발전은 최근 본사가 있는 부산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환경지킴이를 선발했다. 환경지킴이로 뽑힌 87명의 대학생은 지난달 31일 하동발전본부(석탄발전)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의 협조를 받아 고리원자력본부(원전)를 견학했다. 남부발전은 견학 행사 중 학생들을 위한 취업설명회도 열었다.

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부산시와 태양광벤처사업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공공건물, 연구시설, 공장 지붕 등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태양광 발전설비 확충을 위한 업무 지원을 담당하고 남부발전은 태양광설비 설치와 운영을 맡는다.

건물 소유자는 발전사업자에게 건물·공장 지붕을 임대해 임대료를 받는다. 건물을 임차한 남부발전은 건물·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 판매한다. 부산시는 공공건물과 연구시설 및 산업단지 공장 지붕에 25㎿의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고 창업형 인력 양성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지역 대학생도 참여한다. 태양광설비 설치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실무 경험을 쌓고 유지·관리와 운영을 담당하며 장학금을 받는다.

남부발전은 지난 9일 KT와 태양광 발전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국내외 1㎿급 이상 중·대규모 태양광사업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서다. KT는 스마트에너지 플랫폼(KT-MEG)을 통한 통합관제와 설계·조달·시공 등을 담당하며, 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와 발전소 운영 및 관리(O&M) 등을 맡는다.

윤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주력 기업인 남부발전과 KT가 새로운 형태의 태양광발전 사업을 개발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태양광발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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