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가속화
[ 배정철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가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선후보로서의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며 “우리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7일 만이다.
김 전 대표는 “저의 호소가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며 “역량 있는 후보가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난 6개월간 멈춰 있는 동안 대한민국의 안보, 경제, 사회갈등이 위기에 빠졌고 이 위기는 나라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대처할 수 있다”며 “이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가 새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대선구도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양강체제로 급속히 재편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된 지난 3일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문 후보 지지율도 굳건한 상황 속에서 김 전 대표의 설 자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의 미미한 지지율도 후보 사퇴 요인이다.
지난 10일 발표한 한국경제신문과 MBC 공동 여론조사에서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은 0.8%로 6명의 대선후보 중 가장 낮았다.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로 ‘비문(비문재인) 연대’나 ‘제3지대 빅텐트론’도 급속히 소멸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전 대표는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함께 제3지대 연대를 모색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문·안 양강 구도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