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환율 움직임 '우호적'
[ 최만수 기자 ]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연일 약세를 보이는 현대자동차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가가 글로벌 경쟁 업체들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어서다.
현대차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00원(0.70%) 하락한 14만1500원에 마감했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로 17만원까지 오른 지난달 21일 이후 16.8% 떨어졌다. 중국발(發) 악재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현실화하면서 지난달 중국 시장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44.3% 줄었다. 미국에서도 월간 판매량이 8%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28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바닥’에 가까이 온 만큼 더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닥론이 나오는 이유는 외국인이 저가 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7240억원)에 올랐다.
환율 움직임도 현대차에 우호적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10엔 선이 무너지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엔화 강세) 일본 자동차 업체와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자동차 회사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배에 불과하다. 미국(1.87배) 중국(1.55배) 유럽(1.14배) 증시에 상장된 동종 업체들의 평균 PBR보다 낮아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다. 지난 1분기 러시아와 브라질 시장 판매량이 각각 29.7%, 20.1% 늘어나는 등 원자재값 반등에 힘입어 신흥국 시장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