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주물단지, 우여곡절 끝 충남 예산행

입력 2017-04-12 20:23  

김낙훈의 현장 속으로

경인주물단지 20여개사
8년 전 이전 MOU 맺었지만 현지 주민 반발로 표류

지난해 산업은행 PF로 재추진
내년 말까지 부지공사 매듭…인천엔 10개 업체만 남을 듯



[ 김낙훈 기자 ] 인천 청라지구 인근에 있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경인주물단지 내 기업들이 우여곡절 끝에 충남 예산 신소재산업단지로 옮겨 가게 됐다. 처음 이전을 추진한 지 8년 만이고 영등포 뚝섬 등지에 흩어져 있던 서울의 주물업체들이 1983년 이곳으로 이전해 온 것부터 따지면 30여년 만에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12일 예산신소재산업단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주물업체들을 맞을 부지 조성 공사가 재개돼 늦어도 내년 말엔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후년부터는 경인주물단지 내 30개 기업 중 20개가 이곳에 개별적으로 공장을 짓는다.

인천 경서동 경인주물단지는 30개 중소 주물업체들이 연간 약 15만t의 주물 생산능력을 보유한 수도권 최대 주물단지다. 주물업체들은 인근 청라지구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자 지방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해 왔다. 당초 23개 기업이 2009년 11월 예산군과 투자 양해각서를 맺었으나 현지 주민들이 반발해 산업단지 승인 취소소송을 제기하면서 단지 조성이 중단돼 왔다.


2015년 7월 대법원에서 산업단지 조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한 데다 이 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예산신소재산업단지(주)가 작년 말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원의 자금을 대출 받아 공사에 탄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 이전 현장인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에서는 주물단지 조성 과정에서의 안전을 염원하는 기원제가 열렸다. 이달 하순에는 예산군 주물업체 주민 환경단체 대학교수 등이 참가하는 환경보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예산신소재산업단지 이전추진위원장인 류옥섭 대광주공 사장은 12일 “부지가 내년 중 완공되면 대한금속 ABC산업 태진기연 등 주물과 원·부자재업체 20개사가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인천에는 10개 업체만 남게 된다. 하지만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당초 이 사업을 추진할 때에 비해 경기가 많이 나빠진 것이다. 경인주물단지 내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주물업체 가동률은 80~90%를 웃돌 정도로 나은 편이지만 일반 기계나 선박용 주물을 생산하는 업체는 60~70%로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소송으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입은 피해도 봇물처럼 늘어났다. 경인주물단지의 한 경영자는 “일부 업체는 부지가 완공돼도 자금 사정 때문에 곧바로 이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전을 추진하던 23개사가 20개사로 줄어든 것도 이런 사정과 관련이 있다.

류 위원장은 “어차피 이전이 결정된 만큼 기업들은 현지 주민과 협의해 최대한 환경친화적인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며 “다만 경기 침체로 이전 대상 업체 중 자금 사정이 나빠진 업체들도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에서 최대한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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