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 현장, 소름이 끼쳤다"

입력 2017-04-13 09:04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유나이티드항공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한 미국 켄터키 주 한 교사의 공개편지가 화제다.

켄터키 주 루이빌의 메일 고등학교 역사 교사 제이슨 파월은 12일(현지시간)자 시카고 트리뷴에 이번 사태 목격담을 기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사례"라고 밝혔다.

파월은 독일 뮌헨에서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거쳐 루이빌로 가는 길이었다. 피해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의 좌석에서 다섯 줄 뒤에 앉아있었다.

파월은 "운 없게도 지난 일요일 시카고에서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타고 있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내가 학생 7명을 데리고 봄방학 답사를 다녀오는 길이어서 학생들까지 이 부당한 처사를 목격한 것"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무례한 항공사 직원이 다오 박사에게 정원 초과 예약을 이유로 들어 좌석 포기를 요구한 일, 사태 진행 중 보안경찰 한 명이 웃음을 보인 일, 보안경찰이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으로 탑승객을 끌고 나간 일 모두가 혐오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사태를 그렇게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우리 대다수가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며 "이 상황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다른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땐 즉각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문제 해결을 이유로 폭력을 쓰고, 타인에게 철저히 무례하게 구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인가"라고 안타까워했했다.

그는 "유나이티드항공과 보안경찰들이 당시 상황을 처리하는 모습에 소름이 끼쳤다"면서 "다만, 기내에 함께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이 상황에 맞서 보인 반응들이 작은 위로가 됐다. 우리의 무기력함을 처절히 느낄 수밖에 없었지만"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일부 탑승객들은 보안경찰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고, 일부는 끔찍한 학대를 지켜보는 대신 자리에서 일어서 나갔다고 전했다.

그는 "한 남성은 여덟 살짜리 딸을 안심시키려 노력하는 와중에 강제 퇴거 집행 경찰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을 가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본보기는 바로 이런 탑승객들의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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