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시즌의 우등생은 IT(정보기술)와 반도체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의 슈퍼 호황으로 우수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역시 IT와 반도체가 증시의 '답'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D램의 고정가격 상승은 이들 업체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란 분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대비 6.56% 상향됐다. 26개 업종 중 9개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됐는데 대부분이 IT·반도체였다. 반도체, IT하드웨어, IT가전, 디스플레이 업종은 20%이상 실적 전망치가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일찌감치 발표했다. 반도체 업황의 슈퍼 싸이클을 실적으로 입증하면서 실적 발표를 앞둔 다음 타자들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8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까지 상향됐음에도 실제 실적이 이를 웃돌았다"며 "1분기 IT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T·반도체 기업들이 실적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좋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1분기 성적이 '수'라면 2분기 성적은 '최우수'인 셈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상향조정됐는데,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와 IT하드웨어로 나타났다"며 "갤럭시S8 효과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에도 상대적으로 실적 성장동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과 기업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 삼성전기 이녹스 파트론 등을 꼽았다.
고 연구원도 "신규 스마트 폰의 라인업과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 속 IT업종의 실적 상향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IT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비중 확대를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D램 고정가격이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점 또한 호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분기 PC D램 고정가격은 1분기 대비 11%, 모바일 D램 고정가격은 5%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버 D램 고정가격은 전 분기보다 10~15%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D램 공급사는 당분간 신규 증설보다 미세공정 양산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D램 고정가격 상승 흐름은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238만원, SK하이닉스의 목표가 6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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