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사람들 - 청년 농부
[ 홍선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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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 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 만난 장소는 민통선 안 과수원이 아니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었습니다. 지난해 4월 이곳 식품관에 과일주스 전문점 ‘파머스 애플’을 차렸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경기 파주 DMZ(군내면 점원리 317) 안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이 대표는 매일 오전 파주 과수원 창고에서 사과를 싣고 와 과일주스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원래 농사와 인연이 있었나요.
“2000년대 중반 아버지가 은퇴하고 파주로 귀농해 민통선 안에서 사과농사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500여그루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네 배로 불었습니다. 아버지가 농사를 짓던 분도 아니어서 몇 년 동안 많이 고생했습니다. 뭔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학생 때 사과 수확 체험 행사를 열자고 아버지께 말씀드렸고 체험객을 모아 직접 안내도 했습니다.”
▷졸업 이후 진로를 농업으로 정한 과정은.
“대학(성균관대) 전공은 법학이지만 학교 다닐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학년 땐 사법시험 준비도 생각했지만 로스쿨도 생긴다고 해서 한두 번 시험을 본 다음엔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 대신 학교에 있는 창업동아리협의회에 들어가 각종 창업대회와 공모전에 도전했습니다. 자연 생태계가 살아있는 비무장지대 특성을 활용하면 좋은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 농장에 체험객을 끌어들인 경험을 살려 수확 체험, 요리교실, 안보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제4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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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첫해인 2014년 과수원을 찾은 방문객은 1500여명이었는데 이듬해엔 200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대표는 그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과일주스 전문점 ‘파머스 애플’의 첫 매장을 경기 고양시에 연 것입니다.
▷과일주스 전문점 사업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베짱이 요리 교실과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수확한 사과를 다 판매하기엔 역부족이었어요. 고민하다가 직접 과일주스 가게를 운영하면서 과수원에서 수확한 사과를 사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형 아울렛에 입점하는 게 쉽진 않았을 텐데요.
“고양시에 있는 쇼핑몰 한 곳에 2평(약 6.6㎡) 남짓한 작은 가게를 냈습니다. 소비자 평가는 좋았습니다. 과수원에서 사과를 직접 가져다 쓰니 물과 설탕, 시럽을 섞지 않고 사과만 갈아서 주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녀간 분들이 블로그에 칭찬 글을 많이 올렸는데 그런 글을 보고 유통회사에서 연락이 와 지난해 4월 아울렛에 입점할 수 있었습니다.”이 대표는 과일주스 가게를 통해서만 지난해 2억5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6차 산업인’으로도 선정됐습니다. “농업이야말로 청년이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농촌을 살리기 위해 많은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전하세요.”
이 대표는 당분간 파주 민통선 지역 안에서 새로운 농촌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FARM 홍선표 기자
(이 콘텐츠는 총 3500자 분량으로 지면 사정상 줄여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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