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병원·의료기업 진출 땐 신성장동력 찾을 수 있을 것
[ 김보형 기자 ] “탈석유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 기업들이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킬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압둘아지즈 아루크반 한·사우디 민간경협위원장(사진)은 13일 “사우디는 인프라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확보한 한국 전자·의료기업 등이 진출하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했다.
아루크반 위원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위해 사우디투자청(SAGIA) 관계자와 민간기업 대표 등 30여명과 함께 지난 11일 방한했다. 그는 사우디 기업과 협력을 원하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하는 한편 한국 병원의 사우디 유치활동 등을 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 ‘비전 2030’이라는 개혁 플랜을 발표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달 초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사우디를 찾아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 방산, 노후 발전소 성능 개선, 해수담수화 플랜트 등 7대 분야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아루크반 위원장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재임 시절인 2007~2010년 유엔 인권 특사를 맡기도 한 친한파 인사다. 그는 “사우디 국민은 1970년대 사우디 주요 도시를 건설한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사우디 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유가에 따른 사우디의 재정난에 대해 아루크반 위원장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시대와 50달러인 지금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사우디는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으로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주요 거점인 만큼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