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S8 예약판매 100만대…AI 서비스는 내달부터"

입력 2017-04-13 19:01   수정 2017-04-1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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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기능 막바지 수정
이미지 인식·메모 알림 등 주요기능은 모두 이용 가능

배터리 안전성 대폭 강화…10만대 이상 테스트 거쳐
내달 중국 출시…점유율 회복



[ 안정락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에 담긴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의 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을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국내 예약 판매에서 지난 12일까지 72만8000대를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예약 판매를 마치는 오는 17일까지 100만대 이상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성 강화 위해 10만대 테스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빅스비의 음성 인식 기능을 좀 더 완성된 모습으로 제공하기 위해 5월1일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성 인식을 제외한 나머지 빅스비 기능은 21일 제품 출시와 함께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빅스비는 갤럭시S8의 주요 기능과 앱(응용프로그램)을 음성 명령 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AI 서비스다. 음성 인식뿐만 아니라 △이미지 인식 기능인 ‘비전’ △사용자에게 해야 할 일을 안내해 주는 ‘리마인더’ △유용한 콘텐츠나 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홈’ 등의 기능을 갖췄다.

갤럭시S8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배터리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10만대 이상 테스트했다”며 “배터리는 해체 검사 등 8단계 안전성 검사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온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고 안전성과 품질을 갖췄다는 게 고 사장의 설명이다.

갤럭시S8에 적용된 ‘듀얼 엣지(곡면) 디스플레이’는 도자기 제작에 비유했다. 고 사장은 “석 달 전까지 엣지 디스플레이 수율(불량 없는 생산 비율)이 만족할 만큼 올라가지 않아 제조팀장이 마치 도자기를 굽는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수율 문제는 다 해결됐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공략 강화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국 시장에도 갤럭시S8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의 중국 출시는 5월 중순이나 하순께로 잡고 있다”며 “6월께 선보일 빅스비 중국어 버전 개발 일정을 고려해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한 달 전에 중국 시장 책임자를 교체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준비해 반드시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2~3년간 중국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전작 갤럭시S7(세계 판매량 4900만대)보다 많이 팔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서 선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 사장은 “중국 소비자도 혁신적인 제품에는 반응하고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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